<0015 저택으로 가는 길>

신시아는 ‘아니메 히로인 코스프레’ 같은 무대의상 시범 착용을 마친 후, 우버이츠로 배달시킨 케이준 요리를 시니어 멤버들과 함께 먹으며 저녁식사도 마쳤다.

그 뒤 두 시간 정도 합주 연습을 했더니, 어느새 시간은 밤 8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리디아가 신시아의 조금 굳어진 얼굴을 살피며 말했다.

“오늘 호흡 맞추기는 여기까지. 본격적인 연습은 내일 토요일에 하자. 신디가 피곤할 테니까.”

캐티가 트럼펫 마우스피스를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동감. 장거리 이동은 보통 일이 아니야.”

신시아는 애써 씩씩한 표정을 지었다.

“전 아직 더 연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니어 멤버들은 이미 각자 마이크 케이블을 걷고, 트럼펫을 케이스에 넣고, 피아노 뚜껑을 닫고 있었다.

결국 신시아도 아직 나무 냄새가 채 빠지지 않은 신품 베이스 기타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합주실의 조명을 끄며 루이스가 말했다.

“신디, 지난주에는 리디아 집에서 잤죠? 오늘은 내 집으로 오세요.”

“아… 실례되지 않을까요? 미즈 생클레어의 댁에는 아드님도, 남편분도 계시고….”

“우리 집에 빈방 많아요. 아들은 내 옆방에서 잘 거고… 남편은 지금 배턴루지에 가 있어요.”

루이스의 차분한 설명 속에는 금요일 밤에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남편을 살짝 비난하는 어조가 섞여 있었다. 그러나 신시아는 눈치채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배턴루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정확히 기억에 남아 있지는 않은 낯선 도시명이었다.

“여기서 서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 가면 있는 루이지애나주의 주도죠. 주정부 보조금 협의가 길어져서, 오늘은 그쪽에서 잔다고 하더군요. 가족은 못 보러 온다면서, 부모님 댁에서는 주무신다네요? 하하.”

신시아는 그제서야 루이스의 투정부림을 깨닫고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러니 오늘은 눈치 보지 말고 와요.”

루이스는 피아노 뚜껑을 닫듯이 남편의 부재에 대한 설명을 끝냈다. 이렇게 되면 신시아로서도 초대를 굳이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그럼, 오늘은 신세 지겠습니다.”

그러자 캐티가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신디, 심장약 먹거나 하진 않지? 루이스 집에 가서 너무 크게 놀라지 마.”

“네?”

“너나 나 같은 서민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곳에서 상상 이상의 광경을 보게 되니까.”

신시아는 캐티의 말뜻을 더더욱 알 수 없어 당황했다.

옆에서 리디아가 거들었다.

“이혼 전에 저택에서 살았던 나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

뭔가 대단히 크고 으리으리한 대저택인 걸까? 신시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놀라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캐티와 리디아가 먼저 떠난 뒤였다.

루이스가 휴대폰 메시지를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링컨 컨티넨탈이 조용한 엔진음을 울리며 신시아와 루이스가 기다리는 도로 앞에 멈춰 섰다.

휘태커 씨는 매끄럽고 거침없는 동작으로 운전석에서 내리며 말했다.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휘태커 씨는 루이스와 신시아의 눈앞에서 또다시 뒷좌석 문을 열어 주었다.

신시아는 이번에도 황송해서 고개를 꾸벅 숙이며 그 차에 탔다.

부릉.

링컨 컨티넨탈의 길고 낮은 차체는 요란하지 않은 배기음을 울리며 어두워진 도로 위를 주행했다.

차 안은 바깥의 소음이 차단되어 조용했다. 특히 뒷좌석은 넓고 아늑했으며 거의 덜컹거리지 않았다.

신시아의 오른쪽에 앉은 루이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신시아가 살았던 미국 동부와는 많이 다른, 루이지애나와 뉴올리언스의 역사와 사회, 지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그 이야기는 들을 만한 가치가 분명했다.

그러나 오늘 긴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합주 연습까지 했던 신시아는 몰려오는 피로를 쉽게 막을 수 없었다.

‘아, 벌써 눈이 감기면 안 되는데.’

옆에 앉은 루이스의 목소리는 조곤조곤했다.

게다가 루이스에게서는 라벤더 향수의 은은한 향이 나서, 신시아는 기분이 무척 편안해졌다.

‘어…… 벌써 잠들면 안 되는데.’

그 생각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신시아는 루이스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다.

그동안 링컨 컨티넨탈은 폰차트레인 코즈웨이 대교 위로 천천히 올라섰다.

루이스는 신시아를 깨우지 않았다. 그녀는 신시아가 기대 온 쪽의 어깨를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 채,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차창 밖에는 검은 호수와 헤드라이트가 닿는 콘크리트 난간뿐이었다. 멀리 항로표지등 몇 개가 어둠 속에서 깜빡였다.


<0016 웰컴 투 마이 홈>

일정한 속도로 달리던 링컨 컨티넨탈이 서서히 멈췄다.

뒷좌석에서 잠들어 있던 신시아가 천천히 눈을 떴다.

“……!”

신시아는 자신이 계속 루이스에게 기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재빨리 자세를 바로 했다.

“죄송해요. 제가 깜빡 잠들었네요.”

얼굴이 술이라도 마신 것처럼 붉어졌다.

루이스는 너그럽고 자상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금 더 눈을 감고 있지 그래요? 오늘 당신은 피곤한 게 당연해요.”

그러나 신시아는 다시 잠드는 대신, 차가 멈춘 장소를 살폈다.

폰차트레인 호수를 건너 더 북쪽으로 들어온 숲.

숲 한가운데까지 이어진 2차선 도로 옆에 석재 간판이 서 있었다.

Devillis Estate.

간판 뒤로 석조 담장이 길게 뻗어 있었으며, 그 안쪽에는 슬라이딩 철문과 붉고 흰 차량 차단봉, 그리고 경비실이 보였다.

경비원이 모자 챙에 손을 올렸다. 약식 경례였다. 운전석의 휘태커 씨도 비슷한 동작으로 답례했다.

링컨 자동차는 막 열린 차단봉을 통과했다.

“여기가 미즈 생클레어의 친정댁인가요?”

“아뇨. 지금 지나온 문은 친정집 사유지로 들어오는 문이에요.”

“사유지…….”

“집은 아직 반 마일 정도 더 들어가야 나온답니다.”

“……아?!”

신시아의 사고가 멈췄다.

방금 지나친 철문만 넘으면 바로 집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곳은 집이 아니라, 집이 있는 넓은 토지로 들어가는 입구였던 것이다.

사유지 안쪽의 진입로는 바깥 공도보다도 반듯했다.

링컨 컨티넨탈은 낮고 부드러운 주행음을 내며 어두운 숲을 가로질렀다.

신시아는 창밖을 보았다.

숲. 길. 또 숲. 아직도 길.

“도착했습니다.”

휘태커 씨가 뒷좌석 문을 열어주고 나서야, 신시아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루이스가 먼저 내릴 때, 그녀는 신시아의 발치에 놓여 있던 이스트팩 백팩도 함께 들고 내렸다.

신시아는 너무 어안이 벙벙해서, 자기 가방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럼 편안한 밤 되시길. 또 뵙지요.”

휘태커 씨는 정중히 인사하고 링컨을 몰고 사라졌다.

“웰컴 투 마이 홈.”

루이스가 산뜻하게 말했다.

신시아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아주 으리으리한 저택은 아니었다.

적어도 방금 지나온 사유지의 규모를 생각하면 그랬다.

그러나 어쨌든 저택이었다.

신시아는 정원을 뒤돌아보고, 정원 한가운데의 분수대에 잠시시선이 멎었다.

“정원도 있어. 아니, 정원이 문제가 아니라…… 분수대도 있네?”

다시 몸을 돌린 그녀는 눈 앞의 2층 건물과, 그 현관 양옆의 흰 대리석 기둥을 차례로 올려다보았다.

이 저택은 프랑스의 오래된 고택을 미국 남부의 숲 속에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세월이 묻어 있을 뿐, 꾸준히 관리된 집이었다. 기둥도, 창틀도, 문도 깨끗하게 닦이고 손질되어 있었다. 광택이 은은하게 남은 나무 문에는 고리를 입에 문 청동 사자머리 모양 노커가 달려 있었다.

신시아는 그 사자머리 모양 노커를 바라보았다. 사람이 집에 들어가기 위해 두드리는 물건이라기보다는, 어떤 가문의 허락을 받기 위해 마주하는 물건 같았다.

“……진짜 저택이잖아.”

루이스는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그렇게 크지는 않아요.”

신시아는 대답하지 못했다.

방금 들은 말이 오늘 들은 말 중 가장 무서웠기 때문이다.

저택 앞에는 깔끔한 회색 수트를 입은 50대 여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경비실에서 연락을 받은 모양이었다.

그녀는 자상한 미소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루이스 아가씨. 신시아 아가씨.”

“아가씨……? 저는 그냥 학생인데요.”

“네. 신시아 아가씨. 편하게 머무세요.”

들었는지, 듣고도 넘긴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중년 여성은 루이스의 핸드백과 신시아의 백팩을 받아 들려고 했다.

그러나 루이스는 고개를 저으며 사양했다.

“안녕하세요, 밴더발트 부인. 클로디는 엄마 안 찾았나요?”

“몇 번 물어보긴 했어요. 지금은 그림일기 숙제하고 있어요.”

밴더발트 부인은 두 사람 앞에서 문을 열어주었다.

그때야 신시아는 루이스가 아직 자기 가방을 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제가 들게요!”

신시아는 황급히 백팩을 받아 들면서, 조심스럽게 밴더발트 부인을 바라보았다.

“저…… 밴더발트 부인.”

“네, 신시아 아가씨.”

“혹시 미즈 생클레어의 친척분이신가요?”

밴더발트 부인은 부드럽게 웃었다.

“가계도를 한참 들여다보면 연결점은 있지만, 저는 루이스 아가씨의 친척이라 여기 있는 게 아니라, 이 집의 에스테이트 매니저랍니다.”

“에스테이트 매니저요?”

“네. 저택의 운영 전반과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죠. 옛날식으로 비유하자면 집사장과 메이드장을 합쳐 놓은 역할이라고 할까요.”

신시아는 그대로 굳었다.

“21세기 미국에 집사장, 메이드장이 있다고요?”

밴더발트 부인은 여전히 자상하게 웃고 있었다.

“비유입니다. 정확히는 에스테이트 매니저예요.”

“아 네…….”

멍하니 대답한 신시아는 열린 문 너머의 저택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높은 천장에 매달린 묵직한 샹들리에. 그 아래의 광택 나는 바닥.

벽에 걸린 초상화들.

그리고 문 앞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서 있는 에스테이트 매니저.

신시아는 뒤늦게 이해했다.

자신은 현대 미국에 엄연히 남아 있는 올드머니 계층의 생활상을 목격 중인 것이었다.


<0017 한 잔의 물>

신시아가 저택 현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2층까지 뚫린 중앙 홀이 보였다. 그 홀 좌우로는 반원형 계단이 부드럽게 갈라져 올라갔고, 2층에는 난간이 달린 갤러리형 복도가 홀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천장 중앙에는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다. 먼지가 끼지 않고, 유리알 하나하나가 따로 반짝이는 진짜 샹들리에였다.

바닥을 덮은 타일은 너무 매끄러워서, 신시아는 자기 운동화 밑창이 바닥을 더럽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벽에는 오래된 그림과 거울이 걸려 있었고, 복도에는 반짝이도록 닦인 고가구들이 놓여 있었다.

새 물건처럼 보이지는 않았고,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숨기지도 않았다. 그러나 낡았다는 인상은 없었다.

‘돈을 들여 보존한 긴 세월.’

신시아는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샹들리에 아래에 세 사람이 서 있었다.

50대의 밴더발트 부인. 그 옆의 단정한 40대 중년 남성. 그리고 호텔 프런트 직원처럼 두 손을 모은 20대 여성.

세 사람은 모두 웃고 있었다.

가운데 남성이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신시아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저택. 홀 천장의 샹들리에. 바닥의 포세린 타일. 200년은 되었을지도 모르는 고가구들.

그리고 자기 앞에서 완벽한 각도로 인사하는 세 사람.

“미즈 생클레어는… 가정집에… 컨시어지 팀이 있어요?”

말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루이스는 조금 곤란한 듯, 그러나 태연하게 웃었다.

“컨시어지 팀이라기보다는, 제 친정집을 관리해주시는 분들이에요.”

“집을 관리해주시는 분들이… 상주하신다고요….”

신시아가 멍하니 되뇌자, 세 사람 중 가장 젊은 여성이 흐트러지지 않은 미소로 말했다.

“그렇습니다. 편하게 머무시면 됩니다, 신시아 아가씨.”

신시아는 덜덜 떨리는 턱에 힘을 주었다.

‘편하게? 이 집에서 어떻게요? 저는 그냥 브루클린 빵집의 딸인데요.’

“가방은 저에게 주세요. 손님방으로 옮겨놓겠습니다.”

젊은 여성은 멍하니 굳은 신시아의 손에서 이스트팩 백팩을 받아 들고, 계단을 사뿐히 올라갔다.

루이스가 신시아의 손을 잡아끌었다.

“뭘 그렇게 굳어 서 있어요? 편하게 들어와요.”

“저, 저… 신발을 벗어야 하나요? 아니면… 이 바닥을 밟아도 되는 건가요?”

루이스가 대답하기 전에, 중년 남성이 편안한 미소로 말했다.

“신시아 아가씨, 운동화는 그대로 신으셔도 됩니다. 오늘은 손님을 맞이하는 날이니, 바닥 쪽에서 양해해야지요.”

밴더발트 부인도 거들었다.

“긴장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손님이 긴장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사람들입니다.”

“어, 으. 으으음. 음.”

신시아는 억지로 알겠다는 대답을 하려다가, 목이 바짝 마르는 것을 느꼈다.

“실례지만, 물 한 잔 좀….”

“물론입니다, 신시아 아가씨. 민트 레몬수, 얼음물, 상온의 정수, 탄산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집은 물도 그냥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신시아는 순간 여러 가지 대답을 떠올렸다.

‘죄송합니다. 컵 주시면 제가 따라 마실게요. 아, 아니에요. 그냥 화장실 가서 수돗물 받아 마셔도 돼요. 아, 아니 그것도 아니에요. 그냥 참을게요.’

그러나 어느 쪽을 말해도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 뻔했다.

신시아는 잠시 숨을 참고, 가장 피해가 적어 보이는 대답을 골랐다.

“그냥 정수 부탁드릴게요….”

“원하시는 물을 준비하겠습니다.”

중년 남성은 어딘가로 성큼성큼 걸어갔다가, 곧 은쟁반에 받친 물잔을 가져왔다.

은쟁반 위에는 입가를 닦을 하얀 냅킨과 작은 은제 캔디 디시가 함께 놓여 있었다.

“감, 감사합니다. 미스터…?”

“세드릭 페데르손입니다. 편하게 불러주십시오.”

페데르손 씨는 은근한 미소와 함께 물잔을 내밀었다.

침착하자. 물 한 잔에 기죽지 말자.

신시아는 용기를 내어 물을 천천히 마셨다. 그리고 하얀 냅킨으로 입가를 닦았다.

냅킨을 은쟁반 위에 내려놓던 신시아는 작은 은제 캔디 디시에 담긴, 돌소금 조각처럼 보이는 반투명한 흰색 결정 두세 개를 보고 다시 얼굴이 굳었다.

“아, 이건 무설탕 민트 캔디예요. 목이 시원해질 거예요.”

루이스는 그렇게 말하며 민트 캔디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신시아의 입에 넣어주었다.

아이에게 사탕을 먹이듯 자연스러운 손길이었다.

신시아는 사탕을 입에 넣은 채로 굳었다.

“나 먼저 옷 갈아입고 올게요. 이분들의 설명을 듣고 계세요.”

루이스는 그렇게 말하고 계단을 올라가 사라졌다.

곧 반대쪽 계단에서 젊은 여성이 내려왔다. 그녀는 처음과 같은 미소로 말했다.

“신시아 아가씨, 백팩은 손님방 오른쪽 의자 위에 두었습니다. 물론 지퍼는 열지 않았습니다.”

신시아는 다시 정신줄을 붙잡기 위해 애써야 했다.

“아, 아 네. 감사합니다. 미즈……?”

“제니퍼 플린입니다. 편하게 불러주세요.”

플린 양은 담담한 미소를 유지한 채 자기소개를 마쳤다. 그리고 두 손으로 계단 쪽을 가리켰다.

“이제 손님방으로 안내해 드려도 되겠습니까?”